가이드

생성형 AI로 생기부를 쓰면 안 되는 이유 (2026학년도 기재요령 기준)

작성 2026.10.27

노트북 화면의 자동 생성 문장과 교사의 관찰 메모를 비교하는 그림

생성형 AI가 흔해지면서 세특이나 행특 초안을 AI로 만들어 주는 서비스가 여럿 생겼습니다. 학기 말에 수십 명의 기록을 써야 하는 교사에게는 솔깃한 이야기지만, 2026학년도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은 이 문제를 처음으로 분명하게 다뤘습니다. 무엇이 금지되었고, 어디까지는 허용되는지, 그리고 왜 이런 선이 그어졌는지 기재요령 문구를 따라 정리해 보겠습니다.

기재요령의 문구

기재요령의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시 유의사항」 5항은 생활기록부 기재가 교사의 고유권한이고, 서술형 항목은 교사가 평소 학생을 직접 관찰·평가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힌 뒤,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사례 세 가지를 듭니다. 항목과 관련 없거나 과장되거나 허위인 내용을 쓰는 행위, 서술형 항목에 들어갈 내용을 학생에게 작성해 제출하게 하는 행위, 그리고 “AI를 활용하여 생성한 자료를 학교생활기록부의 서술형 항목에 그대로 입력하는 행위”입니다.

바로 아래에는 보조 수단에 관한 단서가 붙어 있습니다. “작성 과정에서 윤문 등을 위한 보조 수단으로 생성형 AI의 도움을 받을 경우, 반드시 최종 입력 전에 작성 내용에 대해서 학생의 실제 수행과는 무관한 허위 또는 과장 기재 여부,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의 각종 유의사항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해야 함.”

금지와 허용의 경계

문구를 나눠 보면 경계가 분명합니다. 금지되는 것은 AI가 만든 글을 “그대로” 입력하는 것입니다. 학생 이름과 활동 이름만 넣고 AI가 세특 문장을 지어 주면, 그 문장은 교사가 관찰한 내용이 아니라 그럴듯하게 만들어진 내용이 됩니다. 반면 교사가 직접 관찰하고 쓴 문장을 다듬는 데 보조로 쓰는 것은 허용되지만, 최종 책임은 교사에게 남습니다.

상황 판단
활동 이름과 학생 이름만 주고 AI가 쓴 세특을 입력 금지 (생성 자료를 그대로 입력)
교사가 쓴 초안의 맞춤법과 어색한 문장을 AI로 다듬은 뒤 직접 검토 허용 (윤문 보조, 최종 확인 필수)
AI가 다듬으며 끼워 넣은 표현을 확인하지 않고 입력 허위·과장 위험, 확인 의무 위반

왜 위험한가

AI가 만든 문장의 가장 큰 문제는 사실처럼 보이는 내용을 지어낸다는 점입니다.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가설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력이 돋보임” 같은 문장은 매끄럽지만, 그 학생이 실제로 가설을 수정했는지 교사가 보지 않았다면 허위 기재가 됩니다. 기재요령은 허위 사실 기재를 ’학생성적 관련 비위’로 보고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하며, 징계 감경에서도 제외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비슷한 문장이 반복된다는 점입니다. 같은 서비스로 여러 학생의 기록을 만들면 표현이 서로 닮게 되고, 학생마다 다른 관찰이 담겨야 할 기록이 서로 구별되지 않습니다. 서술형 항목 전체가 학생 간에 동일하면 정정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개인정보입니다. 학생 이름, 활동 내용, 성적을 외부 AI 서비스에 입력하는 것은 학교의 개인정보 처리 지침과 충돌할 수 있습니다. 보조로 쓰더라도 이름과 식별 정보는 빼고 입력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수행평가에서의 AI

기재요령은 수행평가에서 AI를 활용하는 경우도 따로 다룹니다. AI는 맞춤형 피드백 제공 등을 위해 수업과 평가에서 보조적으로 쓸 수 있지만 평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해치지 않아야 하고, 교사가 학생의 활동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평가로 학생의 독자적 사고가 결과물에 반영되게 해야 합니다. 실제 평가에서 AI 활용이 금지되는 행위를 명확히 정하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미리 안내해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수행평가 비율·채점기준표 만드는 법에서 다뤘습니다.

교사의 관찰을 빠르게 남기는 쪽으로

결국 시간을 아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문장을 대신 써 주는 도구가 아니라, 관찰을 빠르게 남기고 모으는 도구입니다. 수업 직후 한 줄씩 남긴 관찰 메모가 있으면 학기 말에 문장으로 옮기는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교탁의 누가기록 메모장은 관찰 내용을 학생별로 이 기기에만 저장하고, 생기부 표현 점검기는 다 쓴 기록에서 반복되는 어미와 학생 간 같은 문장을 찾아 줍니다. 두 도구 모두 문장을 만들어 내지 않고, 교사가 쓴 글을 점검하는 데에만 쓰입니다.

/ 키로 언제든 열 수 있습니다. Esc로 닫기.